닌타마드림/드관

[닌타마드림] @syobuda 님과의 드관 (나카하라 유에, 아이)

muzeuze 2026. 5. 30. 00:46

 

보건실의 문을 열었을 때, 유에를 반긴 것은 고요한 적막뿐이었습니다.

뒷뒷뒷산 마을에서 줄을 길게 서서 겨우 손에 넣은 유명 당고집의 보따리를 들고 있던 유에는 맥이 빠진 듯 헛웃음을 흘렸습니다.

 

"다들 어디 간 거야? 유명한 곳에서 당고 사 와서 오랜만에 다 같이 나눠 먹으려 했는데."

 

보건위원들과 같이 나누어 먹으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달콤한 당고의 유혹을 참을 수는 없었습니다.

유에는 보건실 평상에 편하게 걸터앉아 포장을 풀었습니다.

당고를 한 입 베어 물자 황홀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남은 당고를 차례차례 해치워가던 그때, 보건실 문이 거칠게 열렸습니다.

 

"케마 선배에에에~!!"

 

폭풍처럼 들이닥친 것은 쿠노이치 반 4학년, 아이였습니다.

보건실 안을 다급하게 휘둘러보던 아이의 시선이, 평상에 앉아 당고를 먹고 있는 유에에게 머물렀습니다.

유에는 당고 꼬치를 입에 문 채 얼떨떨하게 말했습니다.

 

"우음…… 무슨 일이야?"

 

"앗 혹시 6학년 케마 선배 여기 안 계시나요?!"

 

기대에 가득 차 방방 뛰는 아이를 보며 유에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케마 선배라면 아쉽게도 여기 없어. 보다시피 보건위 아이들도 전부 어디로 갔는지 텅 비었거든."

 

"으아아, 그렇구나…… 하아."

 

금세 시무룩해진 아이는 잠시 실망한 듯 한숨을 쉬더니, 이내 시선이 자연스럽게 유에의 손에 들린 당고로 향했습니다.

유에는 제 몫을 탐내는 귀여운 후배의 노골적인 시선에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고는 포장 용기에 담긴 당고 하나를 아이에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먹을래? 혼자 먹기엔 양이 좀 많아서 말이야."

 

"와아아! 진짜요?! 잘 먹겠습니다!"

 

아이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으로 당고를 덥석 받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습니다.

쫄깃한 떡과 달콤한 소스가 입안 가득 퍼지자 아이의 얼굴에 황홀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당고를 순식간에 해치운 아이가 유에를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감사해요! 그런데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저는 쿠노이치 반 4학년 아이라고 해요!"

 

다짜고짜 통성명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유에는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하하하, 너 정말 귀엽네. 나는 나카하라 유에. 옷을 보면 알겠지만 5학년이고 보건위원회야."

 

"유에 선배, 단 거 좋아하세요?? 이 당고를 주신 것에 보답하고 싶은데……."

 

"아아, 응! 진짜 좋아해. 없어서 잘 못 먹을 정도지."

 

유에는 다 먹은 당고 꼬치를 만지작거리며 짐짓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이의 두 눈이 반짝였습니다.

 

 

며칠 후.

 

"유에 선배—!! 계세요?!"

 

보건실 문이 활짝 열리며 아이가 커다란 보따리를 품에 꼭 안고 안으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보건실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던 유에가 반갑게 웃으며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 아이 왔어?"

 

"헤헤, 오늘 보건실 당번이 유에 선배라는 소문을 듣고 왔어요! 오는 길에 최근 새로 생긴 남만 과자점에서 달콤한 타르트랑 단팥죽까지 잔뜩 챙겨왔다고요! 같이 먹어요!"

 

"아니, 이렇게나 많이? 다 괜찮은 거야??"

 

"네! 유에 선배랑 같이 먹으려고 사 온 건데요~ 자, 아앙— 하세요!"

 

"?????"

 

그렇게 유에와 아이의 비밀스러운 '보건실 디저트 카페(?)'가 막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후일담]

 

"요즘 유에 선배가 당번을 하고 온 다음 날이면, 보건실에서 되게 맛있는 냄새가 나지 않아?"

 

"란타로 너도 느꼈어? 나도 나도! 달콤한 냄새가 나더라!"

 

그 대화를 우연히 들은 유에는 조용히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환기를 좀 더 자주 해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