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5학년 학생의 첫 ‘여장 실습’ 날 잠입 기술의 정수이자, 까딱하면 정체가 탄로 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중대한 임무인 만큼 학원 측에서도 특별히 실전 경험이 풍부한 졸업생들을 멘토로 초빙했다.
유에의 앞에는 한 남자가 걸어왔다.
단정한 모습과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은근한 기품이 묻어나는 인술학원의 졸업생, 모치즈키 세이지로였다.
“네가 오늘 내 파트너구나? 나카하라 유에 군.”
“아, 네! 잘 부탁드립니다, 모치즈키 선배님.”
유에는 긴장 섞인 인사를 건네면서도 속으로 은근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유곽 출신인 유에게 여자의 몸가짐이나 치장은 태어날 때부터 보고 자란 공기 같은 것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손짓, 눈웃음, 화장법까지 눈에 익을 대로 익은 터라 ‘여장 실습’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남들처럼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럼 각자 임무를 확인하고 분장에 들어가도록 해라. 이번 실습의 장소는 ‘뒷뒷산 마을의 장터’다.”
실습 담당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유에는 익숙한 듯 치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탈의실에서 의상까지 갈아입은 유에의 모습에 주변의 동기들은 물론 몇몇 졸업생들까지 일제히 시선을 빼앗겼다.
유에는 뺨을 붉히며 세이지로를 바라보았다. 이만하면 선배에게 칭찬을 들을 줄 알았다.
그러나 유에를 가만히 응시하던 세이지로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 세이지로는 유에의 팔을 단호한 손길로 잡아세우며 낮게 한숨을 쉬었다.
“...아름답네 여장이라면 100점 만점에 200점짜리야.”
“아, 감사합니다!!”
“하지만 닌자의 여장 잠입으로서는 ‘0점’이라고 해야할까나, 나카하라군.”
세이지로의 차가운 평가에 유에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 하지만 이 정도면 완벽하게 여성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걸음걸이도, 화장도 완벽한데”
“그래, 너무 완벽해서 문제라고 해야할까. 자, 오늘 우리가 갈 곳이 어디지, 나카하라군?”
“…뒷뒷산 마을의 장터입니다.”
“그래. 흙먼지가 날리고, 장사꾼들이 가득한 서민들의 장터지. 그런데 그런 곳에 이런 화려한 옷과 장신구를 두르고 있는 여성이 혼자 걸어 다닌다고 생각해 봐. 지나가는 사람 열이면 열, 전부 너만 쳐다보겠지? 다른 닌자들도 수상히 여겨 다가올 거고.”
그 말을 들은 유에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너의 여장에는 아직 응용력이 없어. 네가 한 것은 특수한 배경에서만 통하는 무기지. 닌자의 변장은 어디에나 스며들 수 있는 물 같아야 해.”
세이지로는 유에의 어깨를 잡아 돌려 거울 앞에 앉혔다.
“자, 지금부터 진짜 ‘여장’이 뭔지 보여줄게. 잘 보고 배워 둬.”
세이지로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유에가 칠한 분을 닦아냈다. 유에의 원래 피부색이 살짝 비치도록 가벼운 분칠만 남겨두고 최대한 덜어내 다시 칠해주기 시작했다
“눈화장도 그렇게 진하게 할 필요 없어. 화려하게 칠 할 때는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때나 쓰는 기술이야.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주변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주지 않지.”
세이지로의 손이 지나갈 때마다, 유에의 거울 속 모습은 조금씩 탈바꿈하고 있었다.
재단장을 마친 세이지로가 유에의 어깨를 토닥이며 거울을 가리켰다.
이전의 화려함은 없고 수수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의 여성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대단해요. 정말로 다른 의미로 완전 다른 사람 같아요.”
유에가 감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세이지로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얕게 미소를 지었다.

'닌타마드림 > 드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닌타마드림] @syobuda 님과의 드관 (나카하라 유에, 아이) (0) | 2026.05.30 |
|---|---|
| [닌타마드림] @kayo_isaku 님과의 드관 (나카하라 유에, 마토 카요메) (0) | 2026.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