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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 다수 있음
응?? 싶은 부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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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깔린 고요한 밤 은은한 화장품 냄새가 공기 중을 유영해 퍼져있는 인술학원 5학년 하반의 방 안
유에는 거울 앞에 앉아 자신의 얼굴을 세밀하게 뜯어보고 있습니다.
거울을 향해 살짝 웃어보며 높게 묶었던 머리끈을 풀자, 짙은 밤색이 감도는 보랏빛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어깨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흐음,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날카롭게 그려볼까.”
유에는 능숙한 솜씨로 붓을 놀려 눈꼬리를 살짝 위로 뺐습니다. 안 그래도 고양이 같은 눈매가 화장을 거치자 더욱 매혹적이고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유곽에서 나고 자라며 어른들의 화장법을 어깨너머로 배운 유에에게 여장은 단순한 변장을 넘어, 자신을 감추고 상대를 기만하는 가장 완벽한 방패였습니다.
유에는 자신의 손가락 마디마디에 감긴 붕대를 잠시 내려다보았습니다. 사기(砂器) 가루를 입힌 실을 다루느라 짓물러진 상처들이 곳곳에 남은 손. 유에는 그 거친 흔적들을 화려한 기모노의 긴 소매 안으로 정성스럽게 숨겼습니다.
겉모습은 세상 물정 모르는 아름다운 아가씨였지만, 소매 안에는 언제든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치명적인 실타래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유에, 준비됐나!”
방문이 예고도 없이 벌컥 열리며 나나마츠 코헤이타가 들이닥쳤습니다.
유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부채를 좌르륵 펼쳐 입가를 가렸습니다.
그러고는 특유의 우아하고도 능청스러운 몸짓으로 눈인사를 건넸습니다.
“선배, 6학년이나 되셨으면서 노크하는 법은 여전히 잊으신 모양이네요.”
“하하하! 기운이 넘쳐서 그런 거다, 기운이! 그나저나 오늘도 완벽하구나. 역시 타치바나 녀석이 질투할 만해!”
“어머, 타치바나 선배님께 실례되는 말씀 마세요. 전 아직 멀었는걸요.”
유에는 장난스럽게 눈을 흘기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기모노 자락을 휘감으며 걷는 발걸음에는 유연함과 성숙함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밤의 장막을 뚫고 목표인 성으로 향했습니다.
잠입은 순조로웠습니다.
유에는 성주가 주최한 연회에 새로 들어온 기생으로 위장해 안채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술기운과 유에의 매혹적인 미소에 취한 경비병들은 이미 경계심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유에는 이때다 싶어 소매 속에서 보건위원회에서 직접 조제한 ‘독’을 꺼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특제 개발한 수면독으로 얌전하게 잠재워주마.’
유에는 병사들의 술잔에 가루를 살짝 뿌린 뒤, 우아하게 물러나 코헤이타에게 신호를 보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술을 마신 병사들의 안색이 갑자기 장밋빛으로 변하더니 눈이 번쩍 뜨이는 게 아니겠어요?
“오오오!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이 넘치지?”
“나도 마찬가지야! 어깨 결림이 싹 나았어! 자, 한 판 더 마셔보자고!”
유에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또 본인의 특성인 불운이 도진 것이었습니다.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만든 독약이, 병사들을 회복시키는 ‘특급 강장제’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아니, 왜 약을 만들었을 때는 독이 되더니, 독을 만드니까 약이 되는 거냐고요!”
유에가 홧김에 내뱉은 직설적인 투덜거림이 병사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거기 누구냐!”
하는 고함과 함께 강장제 덕분에 힘이 넘쳐나는 병사들이 창을 들고 달려들었습니다.
유에는 순간적으로 표정을 지우고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실 끝을 낚아챘습니다
.
슉, 슈슉—!
유에의 열 손가락이 악기 연주를 하듯 섬세하게 움직였습니다.
소매 끝에서 뿜어져 나온 보랏빛 실들이 달빛을 받아 서늘하게 빛나며 복도에 거미줄처럼 쳐졌습니다.
달려들던 병사들의 창날이 실에 닿자마자 힘없이 잘려 떨어져 나가고
몸에 닿은 병사는 큰 부상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사기 가루가 입혀진 실은 고요하지만 확실하게 적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무식하게 힘만 쓰면 곤란하죠. 전 섬세한 타입을 좋아하거든요.”
유에가 실을 팽팽하게 당겨 병사들을 무더기로 포획하려는 찰나, 지붕 위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코헤이타가 지붕 천장을 보록화시로 폭발시킨건지
그 무너진 잔해들이 묘하게 유에가 쳐놓은 실 위로 떨어졌고, 실이 지렛대 역할을 하며 성의 기밀이 담긴 창고 문을 통째로 뜯어내 버렸습니다.
“선배! 보록화시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했잖아요!”
“하하하! 센조가 준 보록화시 굉장하네! 길이 열렸으면 뛰어야지!”
유에는 기가 찼지만, 이 난장판 속에서 생긴 퇴로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코헤이타가 앞장서서 성 무사들을 쓰러뜨리는 동안, 유에는 실을 휘둘러 추격자들의 발목을 낚아채며 성 밖으로 내달렸습니다.
간신히 숲으로 대피한 유에는 땀에 젖어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습니다. 화장은 번지고 기모노는 흙투성이가 되었지만, 품 안에는 목표했던 밀서가 무사히 들어있었죠.
“정말이...최악이에요 독은 회복약이 되고, 은밀 잠입은 파괴 공작이 되고…….”
“하지만 성공했잖아? 그럼 된 거지! 너도 아까 그 실로 문 뜯어낼 때 제법 멋졌다고!”
“그건 제 의도가 아니라 선배가 무너뜨린 잔해 때문에 엉킨 거거든요! 아, 진짜 손가락 아파…….”
“돌아가면 보건실 후배들한테 또 놀림당하겠네요. ‘살아있는 행운의 부적’ 선배님 오셨냐고요. 덕분에 이렇게 밀서랑 기타 등등 여러가지도 챙겼고”
“그 별명 좋지 않냐? 너랑 있으면 어떻게든 길은 뚫리니까!”
유에는 그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계산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 하지만 그 사람 옆에서라면 어떤 불운이 닥쳐도 결국 웃으며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유에는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선배, 돌아가는 길에 맛있는거라도 먹고 가요, 기분이라도 풀어야겠어 이번에는 선배가 사주기에요. 안 사주면 이따가 보건실에서 붕대로 숨막히게 꽉 묶어버릴거에요”
“하하하! 좋아, 마음껏 골라라!”
-코헤유에 여장잠입 임무 완-
후일담- 사이좋게 당고 사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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