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관련 불편한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제가 보고 싶어서 외전 추가로 쓰는 중입니다
날조 다수 있음
응?? 싶은 부분 있음
급전개 있음
키스신 있습니다.

유에는 코헤이타의 가슴팍에 기대었던 몸을 천천히 떼어냈다.
그리고는 코헤이타의 옷자락을 붙잡았던 손을 스르륵 풀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 좋은데요, 선배. 대신 조건이 있어요.”
유에가 가느다란 검지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며 생긋 웃었다. 고양이 같은 눈매가 장난기 가득하게 휘어졌다.
“우리 사귀는 거, 학원에서는 비밀로 해줄 수 있어요?.”
“응? 비밀이라고? 왜 그래야 하지? 나는 너를 내 옆에 당당하게 세우고 공표할 예정이다만!”
코헤이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호쾌하게 웃으며 다시 유에의 허리를 끌어안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유에는 귀신같은 눈치로 그 손길을 가볍게 피해 냈다.
“선배, 생각을 해보세요. 닌자의 삼금 잊으셨나요? 뭐... 남자에 관한건 없지만 아무튼이요.”
코헤이타의 기세가 살짝 꺾였다. 유에는 이때다 싶어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와 코헤이타의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그러니까 괜히 사귄다고 공표해서 피곤해지지말고 저희끼리만 아는 비밀 연애 어때요?
사실, 겉으로는 완벽한 비즈니스 관계인 척 굴면서 남들 몰래 눈빛을 주고받는 짜릿함이야말로 유에가 딱 좋아할 만한 장난기 섞인 유희였다.
“그리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 더 강한 닌자가 될 수 있다면서요? 선배가 했던 말이잖아요.”
유에가 눈꼬리를 가늘게 접으며 여우처럼 웃었다.
자신이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받은 코헤이타는 얼굴을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네 말도 일리가 있긴하지. 그렇다면 학원 안에서는 너를 마음대로 안아보지도 못한다는 뜻이냐?”
코헤이타가 평소의 광기 어린 투지 대신, 6학년답지 않게 제법 시무룩한 얼굴로 툴툴댔다.
그 반전 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워 보였던 유에는 결국 미소를 지으며 코헤이타의 뺨을 살짝 쓸어내렸다.
“누가 아예 안 한대요? 남들 눈만 피하면 되잖아요. 창고라거나… 제 방이라거나.”
유에가 까치발을 들고 코헤이타의 귀에 낮고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러니까 들키지 않게 조심하세요, 만약 한 번이라도 티 내서 소문나면, 그날로 진짜 국물도 없을 줄 아세요.”
유에는 말을 마치자마자 코헤이타가 손을 뻗어 붙잡기도 전에, 가볍게 몸을 돌려 문을 열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환한 햇살이 유에의 짙은 보랏빛 머리카락을 화려하게 비추었다.
“그럼 저는 뒷 일정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나마츠 선배. 오후 체육위 단련도 힘내세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미련 없이 복도 저편으로 걸어가는 유에의 걸음걸이는 무척이나 가벼웠다.
홀로 보건실에 남은 코헤이타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자신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여전히 유에가 쳐놓은 정교한 실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무서운 후배군.”
코헤이타는 유에에게 완벽하게 당했다는 듯 혀를 내둘렀지만, 이내 입가에 숨길 수 없는 호쾌한 미소가 번졌다.
들키면 끝장이라는 닌자다운 스릴 넘치는 연애.
코헤이타의 일상에, 유에라는 가장 짜릿하고 달콤한 장애물이 완벽하게 자리 잡은 순간이었다.
---
그 기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사내 비밀 연애가 시작된 지 일주일째.
유에의 정교한 설계 덕분에 학원 안은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로웠다. 아니,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
보건실 안, 유에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코헤이타를 맞이했다. 마침 보건실 구석에는 후배인 란타로와 후시키조가 약초를 다듬고 있었기에, 유에는 철저하게 '5학년 하반 보건위원 나카하라 유에'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눈꼬리를 나른하게 접은 채 장난기 없는 비즈니스용 미소만을 띤 얼굴이었다.
“어라?, 오늘 이사쿠는 없나 아쉽게 됐군”
코헤이타 역시 나름대로 머리를 굴린 듯, 은근슬쩍 동급생인 이사쿠를 찾으며 자리에 앉았다.
사실은 유에 때문에 보건위 스케쥴은 꿰고 있었지만 들키지 않으려고 일부러 더 티를 내며 보건실에 눌러 앉는 코헤이타였다.
"나나마츠 선배 최근엔 뭔가 더 자주 다쳐서 오시네요?"
"역시 엄청 단련하고 있으신거죠? 스리루~"
란타로와 후시키조가 코헤이타에게 말을 걸며 자연스럽게 보건위원회의 평화로운 일상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찾으시는 이사쿠 선배가 없어서 아쉽게 됐지만, 다치신거면 제가 봐드려도 괜찮을까요?"
유에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약을 발랐다. 손가락 끝이 코헤이타의 손목에 닿는 순간, 코헤이타의 단단한 근육이 찰나의 순간 움찔하며 긴장하는 게 전해졌다.
“선배, 움직이지 마세요. 잘못하면 흉터 남습니다.”
유에가 장난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후배들 눈에는 그저 코헤이타를 다그치는 똑 부러지는 보건위 선배의 모습일 뿐이었다.
유에는 코헤이타의 손목에 압박 붕대를 감으며, 코헤이타의 손바닥 중앙을 가볍게 간지럽히듯 긁었다가 뺐다.
순간 코헤이타의 숨결이 턱 막혔다. 귀 끝이 아주 미세하게 붉어지는 것을 보며 유에는 속으로 싱긋 웃었다.
사귀는 걸 비밀로 하자고 못을 박아두니, 남들 눈을 피해 이렇게 은밀하게 도발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치료 끝났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선배.”
유에가 붕대 매듭을 단단히 묶고는 미련 없이 손을 거두었다.
코헤이타는 당장이라도 유에의 손목을 낚아채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주먹을 꽉 쥐어야 했다.
“으, 으음! 고맙다, 유에! 역시 보건위의 치료는 최고잖냐! 그럼 난 이만 단련하러 가겠다!”
코헤이타는 폭발하기 직전의 화약고 같은 얼굴로 서둘러 보건실을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후시키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유에 선배, 오늘 나나마츠 선배 왠지 평소보다 조금 더 더워 보이시지 않아요?”
“글쎄? 체육위원회니까 늘 열정이 넘쳐서 그런 거 아닐까?”
유에는 웃으며 후시키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특기인 포커페이스는 이럴 때 참 유용했다.
-----------------------------------
그리고 그날 밤
낮 동안 쌓인 열기가 식고 서늘한 밤바람이 부는 시간, 유에는 자신의 방에서 달빛을 받으며 무릎을 모으고 앉아 달콤한 간식을 입에 물고 있었다.
그리고는 유에의 앞에 커다란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쌉싸름한 약초 향이 나는 유에의 공간에, 코헤이타의 뜨거운 열기가 훅 끼쳐왔기 때문이다.
“유ㅇ...!”
“쉿, 선배. 목소리 줄이래도.”
코헤이타가 소리치기도 전에 유에가 그의 입을 막아버렸다.
코헤이타는 답답하다는 듯 유에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 꽉 쥐며, 그대로 유에를 제 넓은 품 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다른 이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오자마자, 낮 동안 참았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하려는 듯 거친 포옹이었다.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이 묻힌 유에는 밀려드는 그의 체온에 결국 낮에 유지하던 철벽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낮에는 아주 사람을 말려 죽이려고 작정을 했더군.”
코헤이타가 유에의 보랏빛 머리카락 사이에 얼굴을 묻으며 웅얼거리듯 투덜댔다.
“보건실에서 내 손바닥은 왜 긁은 거냐? 1학년들만 없었어도 그대로 널 안고 뒷산까지 뛰어갈 뻔했다.”
“선배가 너무 대놓고 티를 내니까 그렇죠. 긴장 좀 하라고 경고한 거예요.”
유에가 코헤이타의 품에 안긴 채, 눈꼬리를 가늘게 접으며 웃었다.
“닌자는 언제 어디서든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잖아요. 6학년이 제 손가락 장난 하나에 그렇게 흔들려서야, 프로의 세계에서 제 실에 묶이기 전에 적한테 먼저 당하겠어요?”
“하, 이 가슴에 꽂히는 말투는 여전하네.”
코헤이타가 허탈하게 웃더니, 이내 유에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려 달빛 아래 빛나는 유에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하지만 전장에서는 몰라도, 유에 네 앞에서는 평정심 같은 거 유지 못 해. 유지할 생각도 없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코헤이타가 유에의 코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움직였다.
낮 동안의 완벽했던 선후배간의 거리감이, 밤의 정적 속에서 가장 뜨겁고 사적인 숨결로 완전히 뒤엉켜버리는 순간이었다.
유에는 코헤이타의 목덜미를 감아쥐어 단단히 끌어안으며, 코헤이타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치며 이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비밀의 밤을 즐기기 시작했다.
달게 엉키는 숨결 사이로 서늘한 밤바람이 지붕 위를 쓸고 지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입술을 떼어낸 둘의 숨이 조금 가쁘게 차올랐다. 달빛을 받은 유에의 입술이 촉촉하게 빛났고, 생각보다 능숙했던 유에의 실력에 코헤이타는 발갛게 달아올라 몽롱한 빛을 띠고 있었다.
“하아…… 선배, 진짜 무식하게 힘만 세 가지고 힘으로 몰아 붙이는게 어디있어요. 내가 잘 할 수 있는데”
유에가 흘겨보며 코헤이타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툭 쳤다.
"하, 유에 너도 만만치 않던데, 네가 낮에 나를 안달 나게 만들었으니 이 정도는 받아내야지?”
“누가 들으면 제가 선배 괴롭힌 줄 알겠어요. 보안 유지, 닌자의 기본 수칙을 지켰을 뿐이라니까요.”
유에는 투덜거리면서도 코헤이타의 넓은 품에 은근슬쩍 등을 기대고 앉았다. 코헤이타는 자연스럽게 유에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으며 그를 제 품에 가두었다. 짙은 장발의 보라색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흩날려 코헤이타의 어깨를 간지럽혔다.
학원 안에서는 완벽한 타인처럼, 혹은 철저한 공적 선후배로 선을 긋지만, 이렇게 밤이 되면 오롯이 서로의 온기만을 탐하는 이 이중적인 관계가 유에는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짜릿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앞만 보고 달리던 코헤이타가 자신을 위해 밤마다 자신의 방을 찾아와 비밀을 공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깊은 충족감을 주었다.
“그런데 유에, 너 다음 주에 5학년 실무 시험이 있다고 들었는데.”
코헤이타가 유에의 머리카락 끝자락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툭 던졌다. 유에의 몸이 아주 미세하게 굳었다.
“……그 얘긴 여기서 왜 꺼내요? 무드 없게.”
유에가 고개를 팩 돌리며 정곡을 찔린 듯 투덜댔다. 사실이었다. 복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론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었고,
실무 실력은 출중함에도 매번 지독한 '불운'이 겹쳐 엉뚱한 결과를 내놓기 일쑤였다.
실무 시험에서 암살 대상을 건강하게 만들었던 전적은 아직도 인술학원에서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었다.
“걱정돼서 그런다! 프로의 세계로 가기 위해선 시험 결과도 중요하니까! 내 곁으로 오겠다고 큰소리쳐놓고, 낙제라도 하면 곤란하지 않나!”
“낙제 안 해요! 정면 대결이 아니라 잠입이랑 암살 시험이면 저 안 져요. 줄이 좀 엉키는 불운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결과는 낸다고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유에는 살짝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공백기 동안 생긴 이론의 공백은 메우기가 쉽지 않았다.
혼자 속으로 투덜거리는 유에를 보며, 코헤이타는 짐짓 진지한 눈빛으로 유에의 뺨을 조심스레 돌려 마주 보았다.
“유에, 내가 말했지. 네가 내 등만 바라보지 않게 만들겠다고.”
“……네?”
“내일부터 야간 단련 시간은 실전 이론과 훈련이다! 내가 직접 네 시험 공부를 도와주지!”
“네에?! 싫어요! 선배가 가르쳐주면 단련이 아니라 서커스가 되잖아요! 제가 체육위에 있다가 보건위로 간 이유 중에 하나도 이거였는데!”
유에가 기겁하며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거렸지만, 코헤이타의 단단한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코헤이타는 유에를 더 꽉 끌어안으며 호쾌하게 웃어 제꼈다.
“와하하! 걱정 마라! 낮에는 모르는 척 밤에는 스파르타로 가르쳐줄 테니까! 비밀 연애의 묘미를 이런 데서도 살리는 거지!”
“누가 그런 데서 살리래……! 읍,”
유에가 반박하려 입을 열자마자, 코헤이타는 다시 한번 유에의 입술을 부드럽게 머금어 말을 막아버렸다. 반항하던 유에의 손가락이 결국 힘을 잃고 코헤이타의 옷자락을 다시 꽉 쥐었다.
'닌타마드림 > 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닌타마드림] 그 실의 끝을 잡은 건 바로 -외전2- (코헤유에) (0) | 2026.05.27 |
|---|---|
| [닌타마드림] 그 실의 끝을 잡은 건 바로 -3- (코헤유에) (0) | 2026.05.18 |
| [닌타마드림] 그 실의 끝을 잡은 건 바로 -2- (코헤유에) (0) | 2026.05.18 |
| [닌타마드림] 그 실의 끝을 잡은 건 바로 -1- (코헤유에) (0) | 2026.05.16 |
| [닌타마드림] 코헤유에 합동임무 (0) |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