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타마드림/썰

[닌타마드림] 그 실의 끝을 잡은 건 바로 -외전2- (코헤유에)

muzeuze 2026. 5. 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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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고 싶어서 외전 추가로 쓰는 중입니다

날조 다수 있음

응?? 싶은 부분 있음

급전개 있음

애정행각 있음

키스신 있음 

sp114님 커미션

 

 

결국 다음 날 밤부터 유에의 방은 두 사람만의 비밀 과외 교실이 되었다.

 

탁자 위에는 5학년 약학 이론 서적과 유에의 오답 노트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낮 동안은 철저하게 선후배의 거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달빛이 빛나는 이 밤의 시간은 달랐다.

“나나마츠 선배, 저 그렇게 정면으로 돌파하면 바로 당한다니까요?”

 

유에가 얼굴을 찡그리며 코헤이타에게 투덜거리며 자신의 방법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유에는 정면 대결은 특기가 아니지만  정교한 암살술만큼은 그래도 자신이 있었다. 

서랍에서 붉은 실을 탁자 위에 이리저리 꼬아놓으며 가상의 퇴로 차단 진형을 만들어 보였다.

 

“음! 확실히 섬세한 전술이네! 하지만 프로의 전장에서는 이런 잔재주를 힘으로 밀어붙이는 실력자들이 존재한다, 그럴 땐 어쩔 거지?”

 

코헤이타는 유에의 허리를 제 단단한 팔로 감싸 안아 제 무릎 위에 앉힌 채였다.

진지하게 이론을 논하면서도,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거나 어깨에 턱을 걸치는 등 사심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렇게 힘으로 밀고 들어오면, 선배같은 사람들이나 그러겠죠.”

 

유에가 투덜거리며 코헤이타의 가슴팍에 기대었다. 낮에 쌓였던 피로가 그의 뜨거운 체온에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낮에는 다른 닌타마들 눈을 피해 서로 모르는 척 정중하게 고개만 숙이고 지나쳤는데,

그 팽팽한 긴장감 뒤에 찾아오는 이 밤의 밀도가 유에를 자꾸만 나른하게 만들었다.

 

“와하하! 무식하다고 해도 전장에서는 살아남는 놈이 강한 거다! 하지만 네 함정에 이 독초 배합을 섞는다면 얘기가 다르지. 네가 저번에 실패해서 만든 그 각성제 말이다.”

 

“아, 수면제 만들려다 실패한 거요? 왜요?, 그거 효과 엄청 좋던데.”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 거다.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적의 안면에 그 ‘각성제’를 터뜨려라! 적은 분명 그것이 독인줄알고 순간적으로  당황해 날뛰다가, 네가 쳐놓은 함정에 스스로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거지!”

 

“그런거면 그냥 수면제 쓰는게 낫지 않나요?.”

 

"음, 물론 실제 전장에서는 수면제가 효과가 있겠지! 하지만 유에, 네 실기 시험 주제는 너의 기술을 활용해서 임무를 완수하는 건데 수면제 하나로 통과할 수 있겠나"

 

“……선배, 의외로 천재일지도?”

 

유에가 감탄 섞인 눈으로 바라보자, 코헤이타가 코끝을 찡긋하며 호쾌하게 웃었다.

“당연하지! 내가 괜히 6학년인 줄 아나! 네 불운조차 전장에서는 적을 당황하게 만들 가장 완벽한 변칙 공격이 될 수 있다, 유에. 그러니까 네 실력을 믿어라.”

 

코헤이타의 곧고 단단한 눈빛이 유에의 심장을 거세게 두드렸다. 
유에는 붉어진 얼굴을 숨기려 코헤이타의 목덜미를 붕대 감긴 손으로 감싸 쥐며 그를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하여간 말은 잘해요…….”

 

“그럼 비밀 과외의 보상은 확실하게 받아내야겠네.”

코헤이타가 낮게 읊조리며 유에의 입술을 깊숙이 머금었다. 

탁자 위에서 얽혀있던 사기 실들이 두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가볍게 흔들렸다.
낮에는 평범한 선후배 관계로, 밤에는 서로에게 가장 지독하게 얽힌 연인으로. 유에의 정교한 실에 묶인 코헤이타와, 코헤이타의 뜨거운 기백에 사로잡힌 유에의 비밀스러운 밤은 더욱 붉고 뜨겁게 익어가고 있었다.

 

//

 

6학년 로반 방의 공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고요했다.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도 유독 예리하게 흐름을 짚어내는 남자가 있었다. 6학년 도서위원장, 나카자이케 쵸지였다.

쵸지는 요근래 들어 밤마다 자리를 비우는 코헤이타를 묵묵히 관찰해왔다. 평소라면 밖으로 나갔어도

“야간 단련이다!” 하고 뛰어나가는 코헤이타가, 최근 일주일 동안은 기척도 없이 살금살금 방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코헤이타의 몸에서는 흙먼지 냄새 대신, 알싸한 약초 향이 나고 있었다.

 

“…….”

쵸지가 책을 덮으며 어둠 속에서 눈을 빛냈다. 

 

보건위원회의 향기.

 

그리고 유독 요즘 들어 코헤이타가 치료를 핑계로 보건실을 들락날락하면서도, 정작 낮에는 5학년 하반의 나카하라 유에와 지독할 정도로 딱딱했던 태도를 유지하던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어떻게든 소문을 차단하려던 유에였지만, 코헤이타의 동실인 쵸지의 눈까지 완벽히 속일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코헤이타.”

어둠 속에서 낮게 가라앉은 쵸지의 목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코헤이타가 흠칫 놀라며 삐걱거리는 몸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오, 오오! 쵸지! 안 자고 있었나! 나는 잠시 밤바람을 맞으며 단련을—!”

“……거짓말.”

 

쵸지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코헤이타에게 다가왔다. 

큰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쵸지 특유의 묵직한 압박감에, 코헤이타는 식은땀을 흘렸다.

“요즘…… 매일 밤 보건실 뒤편 창고로 가더군. 네 몸에서…… 유에의 향기가 나.”

“윽?!”

 

코헤이타의 얼굴이 순식간에 홍당무처럼 달아올랐다. 들키면 국물도 없다던 유에의 서슬 퍼런 경고가 뇌리를 스쳤다.

코헤이타가 안절부절못하며 입을 벙긋거리자, 쵸지는 평소의 무표정 속에서 아주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비밀은 지켜주지. 하지만…… 들키지 마라. 다른 사람들이 알면…… 귀찮아질 거다.”

쵸지는 그 한마디와 함께 코헤이타의 어깨를 툭 치고는 다시 제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었다. 쵸지 나름의 묵직한 응원이자 경고였다.

코헤이타는 한숨을 푹 쉬며 땀을 닦아내고는 자리에 누웠다.

//

 

다음 날 코헤이타는 구석진 곳으로 유에를 불러내었다.

유에가 눈을 가늘게 뜨며 코헤이타를 노려보았다. 분위기 파악 능력이 귀신같은 유에가 코헤이타의 얼굴에 서린 미세한 초조함을 놓칠 리 없었다.

 

“선배, 무슨 일 있었죠? 얼굴이 왜 그래요?”

“어, 그게 말이다, 유에…… 쵸지에게 조금 들킨 것 같다만……!”

“네에?! 제가 티 내지 말랬잖아요!”

 

“와하하! 걱정 마라! 쵸지는 입이 무겁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으아아아!! 쉿!! 조용히해요 나나마츠 선배!!! 하... 나카자이케 선배니까 망정이지”

 

유에는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으며 코헤이타의 단단한 가슴에 등을 기대었다.

 

"당분간 조심해주세요... 시험이 코 앞인데 괜히 시끄러워 지고싶지 않다구요"

 

코헤이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에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은 후 유에의 귓가에 '이따 밤에 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먼저 밖으로 뛰어나갔다.